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백종원, 경찰 조사 중에도 '글로벌 사업가' 변신

백종원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대만의 주요 뉴스 채널인 TVBS에 출연하여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본가'를 직접 홍보하며 K-푸드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타이베이 동구 매장에서 직접 쌈 먹는 방법을 시연하고, 특별한 해산물장과 자신이 특허를 낸 얇은 우삼겹 메뉴를 소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더본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대만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응하여 인터뷰 도중 한식을 소개한 것"이라고 밝히며, 백 대표의 해외 활동이 사업 확장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백 대표의 이번 대만 방문은 지난달 21일 태국 출국을 시작으로 한 동남아 순방의 일환이다. 그는 태국, 캄보디아, 대만 등을 거쳐 11월 중순까지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를 방문하며 유통 기업 및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B2B 소스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애초 해외 영업팀이 담당할 예정이었던 이 출장길에 백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실제 계약 성사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전해진다. 백 대표는 과거 "1970~1980년대 종합상사 선배들처럼 보따리 짊어지고 해외에 가서 직접 상품을 홍보하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이번 행보가 그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이 같은 해외 활동은 국내에서 불거진 논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올해 초 '빽햄'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실내 고압가스 요리, 원산지 표기 오류,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등 잇따른 구설에 휘말렸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 성장과 가맹점주들의 발전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초에는 '덮죽'과 '쫀득 고구마빵' 제품 등의 허위 광고 의혹으로 식품위생법 및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실무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법적 논란과 방송 활동 중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백종원 대표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이번 해외 행보가 더본코리아의 성장을 이끌고, 동시에 국내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