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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인당 외래진료 18회, 세계 최고 수준
- 의대생들, 군의관 대신 현역병 택한다
의사 면허를 가진 의대생들이 군의관 대신 일반 사병으로 입대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군 의료 시스템에 빨간불이 켜졌다. 복무 기간은 절반으로 짧고 월급은 크게 오른 현역병을 선택하는 의대생이 급증하면서, 유사시 장병의 생명을 책임져야 할 군의관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국회 국방위원회를 통해 공개된 자료는 충격적인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올해 임관할 신임 군의관은 304명에 불과해, 692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56%나 폭락했다. 반면 올해 전역하는 군의관은 745명에 달해, 산술적으로만 약 400여 명의 의료 인력이 군에서 순감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복무 기간과 처우의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36개월을 복무해야 하는 군의관과 달리 현역병의 복무 기간은 18개월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긴 복무 기간을 감수하더라도 경력 단절을 막고 상대적으로 나은 처우를 기대하며 군의관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실제로 2020년 150명에 그쳤던 의대생의 현역병 입대는 지난해 2,895명으로 20배 가까이 폭증했다.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군의관 복무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로 '지나치게 긴 복무 기간'이 99%를 차지했다. 1년 반 먼저 사회에 진출해 전문의 경력을 쌓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문제는 군 당국의 대처 방식이다. 국방부는 군의관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전방 대대급 부대의 군의관 편제를 없애고, 여단이나 사단 등 상급 부대 중심으로 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장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장병들 곁에서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제공해야 할 의사를 빼겠다는 구상이다.이는 전투 부상자 사망의 90%가 부상 후 4시간 이내에 발생한다는 전장 의료의 기본 원칙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일선 전투 부대의 의료 공백은 곧바로 장병의 생명권 위협과 전투력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 의료 시스템의 붕괴가 국가 안보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 자율주행 중 사고, 운전자는 과연 얼마나 책임질까
자율주행 자동차가 일으킨 사고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정부가 기술, 법률, 보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조직(TF)을 출범시키고, 복잡하게 얽힌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자율주행 시대의 가장 큰 딜레마는 사고 발생 시 책임 주체의 모호함이었다. 단순 운전자 과실로 결론 내리기 힘든 사고의 원인이 차량의 결함인지, 소프트웨어의 오작동인지, 혹은 외부 해킹 때문인지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통신사 등 여러 관계자 간 책임 공방만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정부가 서둘러 제도 정비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차의 도로 위 등장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광주광역시 도심 전역에서 200대 규모의 자율주행차가 실제 운행을 시작한다. 실험실을 벗어나 일반 차량과 뒤섞여 달리는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은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고 기존 법체계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이번에 출범하는 TF는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법조계, 학계, 보험 및 자동차 산업계 전문가 18명이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체 형태로 운영된다. 이들은 기술적 문제부터 법적 해석, 보험 처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종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임무를 맡는다.TF는 우선 발생 가능한 모든 사고 시나리오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차량의 기계적 결함,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의 판단 착오, 통신망 장애, 외부의 사이버 공격 등 원인을 세분화하고, 각 유형에 따라 누구에게 어느 정도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계획이다.사고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 체계 역시 대대적으로 손본다. 사고 접수부터 원인 조사, 보상금 지급, 그리고 보험사 간의 구상권 청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율주행 환경에 맞게 표준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실증 사업에 적용될 보험 상품의 적정성 또한 면밀히 검토한다.
- 폐암 전문의가 경고한 의외의 발암 식품 3가지
우리의 식탁은 때로 건강을 위협하는 두 얼굴의 야누스와 같다. 매일 무심코 먹는 음식들이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암 예방의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식탁 위 음식들의 숨겨진 위험성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편의성과 맛으로 식탁을 점령한 햄, 소시지 같은 가공육이다. 이들 식품은 제조 과정에서 먹음직스러운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이 단백질과 만나면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다. 고기를 고온에서 태울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과는 또 다른 차원의 위험이다. 식약처가 허용량 이내로 관리하고 있지만, 과다 섭취가 누적될 경우 그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다.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된장 역시 역설적이게도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문제는 메주를 띄우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아플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소다. 이는 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끓여도 사라지지 않는 강력한 독성을 지녔다. 과거 수만 마리의 칠면조를 집단 폐사시킨 원인으로 지목됐을 만큼 치명적이다.물론 시판되는 된장은 엄격한 검사를 거치지만, 전통 방식으로 만든 메주나 관리 상태가 불분명한 제품은 안심할 수 없다. 흥미로운 점은 콩을 발효해 먹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위암과 간암 발생률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사실이다. 이는 식습관과 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일 수 있다.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기름도 의외의 복병이다. 특히 튀김처럼 고온의 기름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은 매우 위험하다. 식물성 기름은 공기와 열에 노출되면 쉽게 산패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성된 물질들이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촉진한다. 한 번 사용한 기름은 아깝더라도 과감히 버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결국 핵심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를 넘어 '어떻게 관리하고 조리하느냐'에 있다. 가공육의 섭취 횟수를 줄이고, 검증된 발효 식품을 선택하며, 기름의 재사용을 금지하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암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 축성 230주년, 정조의 꿈이 담긴 도시를 걷다
조선 제22대왕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 의지가 낳은 결정체, 수원화성이 축성 230주년을 맞았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옮긴 뒤, 그 곁을 지키며 새로운 이상 도시를 꿈꿨던 정조의 원대한 포부가 담긴 이곳은 이제 수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수원시는 이를 기념해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그 첫걸음으로 수원화성 성곽길과 화성행궁 탐방을 제안한다.총 5.4km에 달하는 수원화성 성곽길은 역사와 자연,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보 코스다. 창룡문에서 출발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장안문에 이르는 구간은 비교적 평탄해, 성곽 안팎의 고즈넉한 마을과 현대적인 도시의 모습을 동시에 조망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반면, 화서문에서 팔달산 능선을 따라 서장대로 향하는 길은 다소 숨이 차오르지만, 발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성곽의 장대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수원화성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건축물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동서남북을 지키는 4대문(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은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며, 특히 팔달문과 화서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다. 군사 지휘소였던 서장대와 동장대, 적을 감시하고 공격하던 북동·북서적대, 기계식 활을 쏘던 노대 등은 단순한 성벽이 아닌, 당대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철옹성이었음을 보여준다.성곽이 품고 있는 화성행궁은 정조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왕의 임시 거처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 열렸던 중심 건물 봉수당, 왕의 침소였던 장락당, 정조가 활을 쏘던 득중정 등 각각의 건물마다 고유한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소실되었던 것을 35년에 걸친 복원 사업 끝에 되살려내 그 의미가 더욱 깊다.수원화성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성곽과 시설물 다수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은 1975년부터 시작되어 반세기 가까이 이어졌다. 끊어진 성곽을 잇고, 무너진 시설물을 복원하며,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통해 오늘날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었다.정약용의 과학적 설계와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참여해 2년 6개월 만에 완성한 계획도시 수원화성. 정조가 꿈꿨던 개혁의 이상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성곽 구석구석에 스며있는 이곳은, 2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 전한길 “국민의힘에 깊은 실망”…탈당 후 ‘한미동맹단’ 창설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씨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를 통해 전날인 5일 탈당했다고 밝히며,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전 씨는 “국민의힘을 끝까지 믿고 싶었다”면서도 “최근 모습을 보면 과연 진정한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제기해온 부정선거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가 이어지는 데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전 씨는 “현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시스템을 장악한 이상, 지방선거를 치르거나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해도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나 원외 정당이 일부 의석을 더 확보하더라도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미국의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 씨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자유대한민국을 되찾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사례로 들며 이른바 ‘우산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와 성조기로 상징되는 평화적 집회를 통해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이와 함께 전 씨는 ‘한미동맹단’이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를 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 씨는 이 단체의 핵심 가치로 자유민주주의 수호, 자유시장경제 유지, 한미동맹 강화, 부정선거 척결, 자유통일 실현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전 씨는 “이 다섯 가지 정신을 공유하지 않으면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것은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기존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의 이번 탈당 선언과 시민단체 출범은 향후 보수 진영 내부 논쟁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전 씨의 발언 가운데 부정선거 주장이나 외부 개입 필요성 등은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개인의 정치적 견해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그의 탈당과 향후 행보가 실제 정치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팥빙수인 줄 알았는데… 한 그릇에 담긴 베트남의 역사
베트남의 디저트 '쩨(chè)'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매력을 지닌 음식이다. 어떤 것은 따뜻한 수프 같고, 어떤 것은 얼음을 넣은 차가운 푸딩 같으며, 들어가는 재료 또한 녹두, 옥수수 같은 곡물부터 망고, 두리안 같은 열대 과일, 심지어 토란과 약초 젤리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이처럼 다채로운 변주 때문에 현지인조차 '달콤한 수프'라는 포괄적인 설명 외에는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워한다.쩨의 역사는 베트남의 문화적 교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축소판과 같다. 그 기원은 중국 광둥 지역의 디저트 '통슈이'가 베트남 중부 지방으로 전파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베트남 고유의 기후와 식재료에 맞춰 발전했으며, 캄보디아와 태국 등 인접 국가의 영향을 받아 더욱 풍성해졌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배 시기에는 커스터드푸딩 같은 서양식 디저트 문화가 유입되어, 현재는 푸딩을 올린 쩨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단순한 길거리 간식을 넘어, 쩨는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상징적인 음식이다.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들어, 일상 속 작은 기쁨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명절, 결혼식, 아기의 첫돌 등 중요한 날에는 빠지지 않고 상에 오른다. 고귀함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나누어 먹는, 그야말로 상서로운 음식인 셈이다.베트남을 여행하며 쩨를 처음 맛본다면 '쩨 탑깜(chè thập cẩm)'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모둠'이라는 뜻을 가진 이 메뉴는 가게 주인이 가장 자신 있는 재료들을 유리잔에 층층이 쌓아주는, 일종의 시그니처 메뉴다. 달콤한 옥수수 죽 위에 쌉쌀한 젤리, 구수한 콩과 쫀득한 타피오카 펄, 향긋한 코코넛 크림이 어우러져 한 그릇 안에서 다채로운 맛과 식감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다.'쩨 탑깜'으로 기본기를 익혔다면, 이제는 취향에 따라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차례다. 독특한 메뉴를 원한다면 '쩨 부오이(chè bưởi)'를 추천한다. 자몽과 비슷한 과일인 포멜로의 과육이 아닌, 두툼한 껍질을 주재료로 만들어 쫀득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옥수수를 뭉근하게 끓인 '쩨 밥(chè bắp)'이나 단팥죽처럼 친숙한 '쩨 더우(chè đậu)'는 구수하고 편안한 맛을 선사한다.열대 과일의 화려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쩨 타이(chè Thái)'가 제격이다. 잭프룻, 리치 등 신선한 과일에 여러 가지 색의 젤리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비록 든든한 식사 후에 먹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양이지만,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한 그릇에 담아낸 이 달콤한 즐거움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 첼로 신동, 이제는 380명 이끄는 수장이 되다
한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예술의전당에 전례 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0개월간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에 세계적인 지휘자 장한나(43)가 임명되면서, 공연계는 놀라움과 기대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1982년생, 40대 초반의 여성 음악인이 대한민국 대표 공연장의 수장이 된 것은 1988년 개관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그간의 관행을 완전히 깨는 파격적인 인사다.문화체육관광부는 장한나 신임 사장이 30년 넘게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쌓아온 풍부한 현장 경험과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다. K-컬처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시점에서, 그녀가 예술의전당에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고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장 사장 역시 "세계 공연계의 경험을 한국 문화예술에 기여하는 데 보태겠다"며,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이에게 열린 문화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그녀에게 예술의전당은 9살의 나이로 처음 무대에 섰던 '고향'과도 같은 특별한 공간이다. 첼로 신동으로 불리며 11세에 세계적 콩쿠르를 제패한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연주자로 명성을 쌓았고,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변신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왔다. 연주자에서 지휘자로,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공연 기관의 경영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하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쟁점은 그녀가 현재 유럽 등 해외를 중심으로 활발한 지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장 임명 이후에도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등에서 예정된 공연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칫 경영 공백이 발생하거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서의 삶과 예술의전당 수장이라는 막중한 책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경영인으로서 그녀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예술의전당은 2023년 65억 흑자에서 2024년 76억 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총 관람객 수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380여 명에 달하는 내부 조직을 이끌며, 약 120만 명의 회원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안게 됐다.결국 장한나 사장의 성공 여부는, 행정 경험의 부재라는 약점을 자신의 독보적인 예술적 자산과 글로벌 감각으로 어떻게 상쇄하느냐에 달려있다. 무대 위 아티스트의 호흡을 누구보다 잘 아는 리더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연장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공연계의 모든 시선이 그녀의 첫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 양도세 유예 D-33, 5월 9일의 규칙이 전격 바뀐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월 9일 종료 예정인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의 적용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는 해당 날짜까지 계약과 토지거래허가를 모두 마쳐야 하지만, 앞으로는 허가 신청만 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다.이는 현행 제도가 시장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토지거래허가에 통상 2주 이상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4월 중순부터는 사실상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아도 5월 9일까지 중과 유예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였다. 대통령은 이러한 실질적 매도 장벽을 해소해 5월 9일까지 퇴로를 열어줌으로써, 잠겨있던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1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역차별' 해소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 내에서는 다주택자가 세입자가 있는 집을 무주택자에게 파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주하지 않는 1주택자는 동일한 조건에서 집을 팔 수 없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1주택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과거에는 이러한 규제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를 막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대통령의 시각이다. 1주택자의 매도를 허용하는 것이 투기 수요를 자극하는 부작용보다 시장에 절실한 공급을 늘리는 순기능이 훨씬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시행령 개정을 다음 국무회의까지 신속히 준비하라고 주문했다.이번 지시는 '부동산 공화국 탈피'라는 국정 과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통령은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은 줄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투기적 보유가 이득이 아닌 부담이 되도록 세제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거주 목적의 부동산 보유 원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정부는 기득권의 저항이 클수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아주 작은 허점도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규제 완화 검토 지시와 함께, 이미 발표된 주택 공급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집행하여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 5월 황금연휴, 일본 제치고 예약 1위 차지한 여행지
오랫동안 한국인 해외여행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중국이 5월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로 급부상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부동의 상위권을 지켜온 일본과 베트남을 모두 뛰어넘는 이례적인 결과로, 여행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하나투어가 발표한 5월 첫째 주 출발 상품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예약의 약 30%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였던 일본(23%)과 베트남(14%)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중국의 비중이 8%p나 급증한 수치로, 단순한 순위 변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이러한 중국 여행의 부활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노동절을 포함한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장가계, 백두산 등 비교적 긴 일정이 필요한 중거리 여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현지 물가와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일본 여행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홍'처럼 현지에서 유행하는 스타일로 꾸미고 사진을 찍는 '왕홍 체험'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다니는 미식 투어가 큰 인기를 끌며 중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여행업계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의 패키지 상품에서 벗어나 특정 테마에 집중한 상품을 개발하고, 충칭과 같은 새로운 목적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재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일회성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수요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중국 본토의 인기는 대만 등 중화권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여행사들은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투어 상품을 출시하거나,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단독 전세기 좌석을 확보하는 등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며 중화권 여행 시장의 새로운 부흥기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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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손잡은 MS, AI칩 전쟁의 판을 뒤흔들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에 맞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독립을 선언했다. MS는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에 최적화된 AI 칩 ‘마이아 200’의 개발 및 검증 과정을 공개하고, 실제 데이터센터에 배치하기 시
시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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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박지훈, 이번엔 전설의 취사병 된다배우 박지훈이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훈은 총 대신 식칼을,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이등병 강성재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오는 5월 11일 오후 8시 50분 국내와 글로벌에서 첫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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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와 이하이, '럽스타그램'으로 애정 과시래퍼 도끼와 가수 이하이가 공개 연애의 정석을 보여주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은 뮤지션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도끼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하이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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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없이 4도움…메시와 함께 MLS 역사 썼다오랜 골 침묵을 깨뜨린 것은 시원한 득점포가 아닌, 영리한 역할의 변화였다. LAFC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라는 익숙한 옷을 잠시 벗고 팀의 조력자로 변신하자, 팀 공격력이 폭발하며 6-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발끝에서 시작된 변화는 미국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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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속 관계했더니…" 침실 중계하는 방송가방송가의 관찰 예능이 사생활의 경계를 허물다 못해 침실 문턱까지 넘보고 있다. 솔직함을 넘어선 과도한 노출 경쟁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부부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상품화하는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