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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로 100년 전 표지 모델 변신, 국중도 '모던 매거진' 인기
현대 사회의 정보가 짧고 휘발성 강한 온라인 텍스트로 대체되는 가운데, 100년 전 종이 매체에 새겨진 치열한 사유와 낭만을 되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모던 매거진-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전시는 근대 잡지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당대 선구자들의 공론장이자 대중의 놀이터였음을 증명한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압박 속에서도 문화적 자부심을 지키려 했던 젊은 지성인들의 기록물을 통해 잡지가 지닌 본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1930년대 모던과 낭만의 정서를 이끌었던 문예 동인지들이다. 그중에서도 1934년 창간된 '삼사문학'은 당시 젊은 문인들이 초현실주의라는 새로운 예술 사조를 국내에 도입하며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매체다. 특히 1936년에 발행된 5호의 표지는 20대 시절의 김환기 화백이 직접 그린 추상화로 장식되어 있어, 한국 추상미술의 태동기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는 잡지가 문학뿐만 아니라 미술과 디자인 등 시각 예술의 실험장 역할까지 수행했음을 보여준다.여성 인권과 해방에 대한 갈망이 응축된 기록물들도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1920년대 근대 여성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매호 절판을 기록했던 '신여성'은 당대 여성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했던 혁신적인 매체였다. 또한 시인 백석의 불후의 명작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된 1938년 3월호 '여성' 잡지도 실물로 전시되어 문학적 감동을 더한다. 이러한 잡지들은 당시 여성들이 겪었던 사회적 제약과 이를 극복하려 했던 의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잡지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면서 대중문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잡지들도 대거 등장했다. 해학과 취미를 전면에 내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별건곤'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최장수 발행 기록을 가진 '삼천리', 그리고 언론사에서 발행하며 전문성을 확보했던 '신동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80여 종의 희귀 근대 잡지들은 오랜 시간 축적된 전문성과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시대의 지성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파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정수로 꼽힌다.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는 것에서 나아가 최신 기술과의 결합을 시도했다. 전시장 마지막 구역에 마련된 체험 코너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근대 잡지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다. 관람객이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당시의 화풍과 편집 스타일을 반영해 100년 전 잡지 표지 모델처럼 합성해 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도는 젊은 세대에게 근대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전달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근대 잡지 아카이브를 통해 우리 문화의 뿌리를 확인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은 이번 전시가 잡지라는 매체가 담아온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00년 전 조선의 힙스터들이 꿈꿨던 세상과 그들이 남긴 치열한 기록들은 오늘날 디지털 홍수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기록의 힘'이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 리움미술관, 휴관일 반납하고 다문화가정 200명 초청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이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을 초청해 미술관 전체를 개방하는 특별한 문화 나눔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1일, 평소라면 정기 휴관으로 문을 닫았을 월요일이었지만 미술관은 서울 전역에서 모인 다문화가족 200여 명의 온기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들이 예술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교감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함께 누리는 예술, 모두에게 열린 미술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행사에는 용산구가족센터를 비롯해 이태원과 이촌의 글로벌빌리지센터, 마리이주여성쉼터 등 서울 각지의 다문화 지원 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술관 측은 참석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깊이 있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담 큐레이터의 해설 서비스를 제공했다. 관람객들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미술 상설전부터 여성 작가들의 실험적인 환경 작업을 다룬 현대미술 기획전까지 리움미술관이 자랑하는 다채로운 전시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끽했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준비된 특별 이벤트는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열린 마술 공연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즐거운 놀이터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미술관을 처음 방문했다는 한 이주여성은 그동안 미술관이 어렵고 딱딱한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하루였다는 소감을 전했다.리움미술관의 이러한 행보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받는다. 미술관은 지난 2022년부터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운영해 왔다. 초기에는 인근 지역 위주로 진행되던 행사가 이제는 서울 전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을 다녀간 누적 참여 인원만 2,100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문화 복지 모델로 자리 잡았다.삼성문화재단 류문형 대표이사는 예술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강조했다. 그는 미술관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리움미술관은 물리적, 심리적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추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예술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전시 관람을 마친 참가자들은 야외에 조성된 오로즈코 정원을 산책하며 행사의 여운을 즐겼다. 리움미술관은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세분화된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실천하려는 미술관의 노력이 우리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 나무호 때린 비행체 정체는 드론? 정부, 잔해 정밀감식 검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HMM 나무호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가 드론 엔진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과 발사 주체를 특정하기 위해 추가 감식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12일 관련 사안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가 확보한 잔해는 드론에 사용되는 엔진 부품으로 파악됐다. 공격 방식과 선체에 남은 타격 흔적 등을 고려할 때 중동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온 자폭 드론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란계 무인기인 샤헤드-136과 유사한 방식의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정부는 아직 비행체의 종류나 공격 주체에 대해 단정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확보된 비행체 잔해 일부를 식별했고, 우리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며 “1차 감식은 마쳤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분석 내용이나 배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정부의 1차 조사 결과, 나무호는 지난 4일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쯤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잇따라 공격받았다. 비행체들은 약 1분 간격으로 선미 좌현 쪽 평행수 탱크 외판을 타격했고, 이후 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선원 24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피격으로 나무호 왼쪽 선미 외판에는 폭 약 5m, 깊이 약 7m에 이르는 큰 파공이 생겼다. 파손 지점은 해수면보다 1~1.5m가량 높은 부분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 같은 손상 양상과 비행체 잔해를 토대로 공격 무기의 성격을 분석하고 있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규탄 입장을 냈다. 정부는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전문기관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밀 감식이 진행되면 부품의 재질, 폭발 성분, 엔진 구조 등을 토대로 기종과 제조 계통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샤헤드-136은 최근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널리 알려진 자폭형 무인기다.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무기로도 거론돼 왔다. 다만 최근에는 여러 무장세력이 기존 드론을 모방하거나 개조해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잔해 분석만으로 곧바로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정부의 대응 수위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여전히 우리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대응이 현지 선박과 선원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판단이 서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적으로는 강한 항의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 요구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사한 피격을 당한 프랑스·중국 관련 선박 사례도 참고해 후속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 음악 들으면 운동 효율 20% 증가… 핀란드 연구팀 입증
운동의 고통을 잊게 하고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보조제는 약물이 아닌 '음악'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근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교 연구팀은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고강도 사이클링 테스트를 진행해 음악이 운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운동 지속 시간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데이터가 도출됐다. 이는 음악이 인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 신체적 한계를 밀어붙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을 시사한다.실험 참가자들은 음악 없이 자전거를 탔을 때 평균 30분가량을 버텼으나, 직접 고른 음악을 들었을 때는 약 36분 동안 운동을 지속했다. 약 6분의 시간 차이는 비율로 환산했을 때 20%에 달하는 수치로, 별도의 체력 훈련 없이 오직 청각적 자극만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흥미로운 대목은 운동 직후 측정한 심박수나 혈중 젖산 수치 등 신체적 지표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즉, 음악이 신체적 강도 자체를 물리적으로 낮춘 것이 아니라 뇌가 느끼는 피로의 체감도를 변화시킨 셈이다.연구팀은 특히 운동 중 '무산소성 역치' 구간에서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 구간은 체내에 젖산이 급격히 쌓여 근육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호흡이 가빠져 운동을 중단하고 싶은 욕구가 극에 달하는 지점이다. 음악을 들은 참가자들은 이 고통스러운 한계 지점에서도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 페달을 밟았다. 이는 음악이 주의력을 분산시켜 신체에서 보내는 통증 신호를 상쇄하고, 운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음악의 템포 역시 운동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이 선택한 음악들은 대부분 분당 120에서 140비트 사이의 빠른 박자를 유지했는데, 이러한 리듬감이 신체 활동의 속도와 조화를 이루며 운동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연구를 주도한 앤드류 댄소 수석 연구원은 음악이 심장을 덜 힘들게 만드는 마법은 아니지만, 힘든 과정을 즐겁게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훈련 시간을 확보해준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건강 증진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많은 이들이 운동 초기 단계에서 느끼는 피로감과 지루함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활용하면 운동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 활동 부족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 위험이 커지는 현대 사회에서 음악은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공중 보건 증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결국 운동의 성패는 근력만큼이나 정신적인 견디기에 달려 있으며, 음악은 그 정신적 끈기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운동이 고통스러운 숙제가 아닌 즐거운 취미로 인식될 때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및 운동 심리학'에 게재되어 스포츠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향후 개인별 맞춤형 운동 플레이리스트 개발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 "탕수육은 볶는 요리" 40년 덕후가 밝힌 부먹찍먹 종결
어린 시절 졸업식이나 이삿날이면 어김없이 식탁의 주인공이 되었던 탕수육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한국인에게 축제와 행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대기업 인사 전문가로 활동 중인 신인철 씨는 이 특별한 음식을 40년 넘게 탐구해 온 자타공인 탕수육 전문가다. 최근 그가 펴낸 기록물은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한국 중화요리의 변천사와 화교 이민사가 촘촘히 엮인 인문학적 보고서에 가깝다. 그는 매주 세 차례 이상 전국 각지의 중식당을 누비며 탕수육 한 접시에 담긴 치열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신 씨의 탐구는 단순히 맛있는 식당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탕수육의 원형과 진화 과정을 추적하는 대장정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한국식 탕수육의 뿌리를 찾기 위해 중국 본토는 물론 동남아시아와 영국까지 발품을 팔았다. 화교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현지 입맛에 맞춰 변모한 광둥식 고로육이나 동북 지역의 꿔바로우를 직접 맛보며 한국 중식의 정체성을 확인했다. 가족과의 휴가조차 전 세계 중식당 탐방을 위한 치밀한 계획 아래 추진될 정도로 그의 집념은 확고했다.그가 이토록 탕수육에 매달린 이유는 현대 중식당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진짜' 맛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소스의 균형이 무너지고 재료의 원칙이 희미해지는 현실 속에서, 그는 과거 노포들이 지켜왔던 정석의 맛을 복원하고자 했다. 특히 세간의 뜨거운 감자인 '부먹과 찍먹' 논쟁에 대해서도 그는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본래 탕수육은 튀긴 고기를 소스와 함께 불 위에서 볶아내거나 자작하게 얹어내는 음식으로, 찍어 먹는 방식 자체가 현대에 와서 변형된 형태라는 지적이다.중식당의 수준을 가늠하는 그만의 기준도 흥미롭다. 신 씨는 새로운 식당을 방문할 때 탕수육과 함께 반드시 볶음밥을 주문한다. 이는 중화요리의 핵심 도구인 웍을 다루는 요리사의 솜씨를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탕수육의 튀김 상태와 볶음밥의 고슬고슬함, 그리고 짬뽕 국물의 깊이까지 확인해야 비로소 그 식당의 내공을 온전히 감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러한 철저한 분석 덕분에 그가 관리하는 중식당 리스트는 어느덧 400곳을 넘어섰다.건강상의 이유로 혹독한 체중 감량을 이어가는 중에도 그는 탕수육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탕수육은 단순한 영양 섭취를 넘어 고단했던 삶을 위로해주던 추억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도중 한국 화교사의 비극과 후계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는 노포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탕수육이라는 음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그에게 탕수육은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시대를 기록하고 사람을 잇는 문화적 가교와도 같다.수십 년간의 추적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담백하다. 완벽한 맛의 원형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음식을 함께 나누는 사람과 당시의 분위기라는 점이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라도 언짢은 기분으로 먹는다면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없기에, 결국 최고의 탕수육은 소중한 이들과 웃으며 나누는 한 접시라는 의미다. 탕수육의 바삭함이나 소스의 농도보다 중요한 것은 그날의 즐거운 기억이며, 맛있는 음식은 결국 그것을 먹던 날의 행복한 장면으로 완성된다.
- 망고 혈당부하 지수 8.4… 식이섬유가 당 흡수 늦춰
강력한 단맛 때문에 혈당의 적이라 오해받던 망고가 실제로는 건강한 혈당 조절에 기여할 수 있다는 영양학적 반전 결과가 나왔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헬스의 분석에 따르면, 망고는 당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혈당을 올리는 속도와 양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교적 안전한 과일에 속한다. 이는 식품의 당분 함량만으로 건강 수치를 판단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식이섬유와 영양 성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미식 인문학적 관점과도 궤를 같이한다.식품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인 혈당지수(GI)에서 망고는 51점을 기록하며 저혈당 식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 주목할 점은 실제 섭취량을 반영한 혈당부하(GL) 수치다. 망고의 GL 지수는 8.4로, 기준치인 10보다 낮아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혈당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망고 속에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섬유가 소화 속도를 늦춰 당분이 혈류로 급격히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망고 1컵에는 하루 권장량의 약 10%에 달하는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인 비타민 C가 일일 권장량의 66%나 들어있다. 여기에 비타민 A와 E, 그리고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로티노이드와 폴리페놀까지 풍부해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즉, 망고는 단순한 당분 덩어리가 아니라 면역 체계를 지탱하는 고농축 영양 저장고인 셈이다. 이러한 영양학적 가치는 망고를 기피하던 당뇨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혈당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망고를 즐기기 위해서는 섭취 방식의 지혜가 필요하다. 영양 전문가들은 망고를 단독으로 먹기보다 그릭요거트나 유청 단백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곁들일 것을 권장한다.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면 당 흡수 속도가 더욱 완만해져 혈당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회 섭취량은 1컵(약 165g) 이내로 제한하고, 탄수화물 제한이 엄격한 경우에는 반 컵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식사법이다.다만 가공 형태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분이 빠져 당분이 농축된 건조 망고나 식이섬유가 파괴된 망고 주스는 생과일에 비해 혈당을 급격히 올릴 위험이 크다. 따라서 혈당 관리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가공식품보다는 생과일 형태를 고수해야 하며, 식사 직후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 중에 소량을 곁들이는 방식이 혈당 스파이크 예방에 훨씬 유리하다.대부분의 당뇨 환자에게 망고는 적정량만 지킨다면 장기적인 혈당 조절에 큰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과일이다. 하지만 개인의 인슐린 저항성이나 현재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엄격한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해야 하는 환자라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과일 섭취법은 막연한 공포감을 없애고 건강한 식생활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 홈플러스 기습 휴업에 입점 상인들 고사 위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잠실점은 평소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여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적막감만이 감돌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매장에 대해 두 달간의 잠정 휴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마트 본체의 불은 꺼졌지만 1층에 입점한 카페와 식당 등 임대 매장들은 여전히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나 마트 방문객이 끊기면서 임대 매장을 찾는 발길도 뚝 끊겼고, 상인들은 텅 빈 복도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홈플러스 측은 이번 휴업이 슈퍼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과정에서 결정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서울의 중계, 신내, 면목, 잠실점 등 주요 거점 점포들이 대거 포함되었으며 휴업 기간은 오는 7월 초까지 이어진다. 사측은 마트 영업만 중단될 뿐 임대 매장은 정상 운영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영업 손실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상인들은 마트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임대 매장만 운영하라는 것은 사실상 고사 직전의 방치와 다름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현장의 상인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은 대중의 오해다. 마트 휴업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많은 시민이 건물 전체가 폐쇄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점 업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매장 입구에 ‘정상 영업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이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단체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피해는 현실화되고 있다. 마트의 집객력을 믿고 거액의 시설 투자비와 권리금을 들여 입점한 업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협받는 가혹한 시간이 되고 있다.상인들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본사의 무책임한 소통 방식이다. 일부 점주들은 공식적인 설명회나 사전 협의도 없이 언론 보도를 통해 휴업 사실을 처음 접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주 고객층이 사라지는 중차대한 변화를 앞두고 대비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부산과 서울 등 전국 각지의 휴업 점포 상인들은 홈플러스라는 대형 브랜드의 신뢰도를 믿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정작 위기 상황에서 본사가 보여준 태도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사태가 악화되자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영업 중단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입점점주협의회는 사전 협의 없는 휴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고 손실과 고정비 부담을 오롯이 영세 상인들이 떠안게 된 현실을 지적하며 현실적인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노조까지 가세해 제3자 관리인의 개입과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태다.현재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노사 갈등과 임대 상인들의 반발이 얽히며 유례없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 기업의 매각 전략에 따라 추진된 대규모 휴업이 수많은 입점 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의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 롯데월드 '메이플 월드' 용사들 10만 돌파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넥슨의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손잡고 선보인 봄 시즌 축제가 개막 두 달여 만에 누적 체험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축제는 가상 세계의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불러내 방문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테마파크 협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만남의 광장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트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만의 캐릭터 만들기’는 방문객이 직접 꾸민 캐릭터나 본인의 얼굴을 닮은 아바타를 생성해 현장의 거대 스크린에 송출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단순히 보는 전시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 10m 높이의 미디어 트리에 자신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방문객들은 마치 게임 속 영웅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특별한 추억을 기록하고 있다.특히 기존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세심한 연동 시스템이 흥행의 기폭제가 되었다. 모바일 앱인 ‘메이플핸즈+’와 연동하면 평소 게임 내에서 정성껏 육성해온 본인의 캐릭터를 롯데월드 현장 스크린에 그대로 소환할 수 있다. 오랫동안 애정을 쏟아온 가상의 존재를 오프라인 테마파크라는 실재하는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 유저들은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자발적인 입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는 게임 IP가 가진 충성도를 오프라인 집객으로 연결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공간 연출 역시 게임 속 세계관을 충실히 재현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어드벤처 입구부터 주황버섯과 슬라임 등 게임을 상징하는 인기 몬스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테마파크 전체가 거대한 게임 맵으로 변신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방문객들은 입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용사’의 신분으로 모험을 시작하게 되며, 곳곳에 마련된 포토 스폿은 게임 속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을 남기려는 인파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롯데월드는 이러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축제 콘텐츠를 한층 강화하며 볼거리를 넓혔다. 최근에는 매일 오후 진행되는 메인 퍼레이드에 메이플스토리의 장난감 나라 세계관인 ‘루디브리엄’ 테마의 유닛을 새롭게 추가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연기자들과 게임 속 요소를 결합한 퍼레이드 카는 기존 테마파크의 화려함에 게임의 판타지적 요소를 더해 방문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결합된 이번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축제는 다음 달 1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게임 속 모험을 현실에서 직접 체험하고 나만의 캐릭터와 소통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테마파크가 나아가야 할 미래형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남은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이 게임 속 용사가 되어 즐기는 특별한 여정이 차질 없이 이어지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아이들에겐 신라호텔보다 위? 레고랜드 브릭의 마법
강원도 춘천의 푸른 하늘 아래 자리 잡은 레고랜드 호텔은 입구부터 노란 셔틀버스와 원색의 브릭 성벽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대리석의 화려함 대신 수만 개의 레고 브릭으로 격조를 증명하는 이곳은 철저히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설계된 공간이다.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원색의 강렬함이 아이들에게는 꿈의 궁전으로 다가오는 곳으로,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숙박 시설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최근 닌자고 시리즈 1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꾸며진 ‘닌자고 룸’은 단순한 객실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수련장으로 변모했다. 문을 여는 순간 붉은 인테리어가 시야를 압도하며, 벽면 가득 채워진 닌자 캐릭터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2층 침대 구역은 동굴 속 광산을 탐험하는 듯한 벽화로 꾸며져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객실 내 보물 상자 금고를 열기 위해 벽화를 샅샅이 뒤져 퀴즈를 풀어야 하는 놀이 설계는 이곳만의 백미다.호텔 내부의 이동 수단인 엘리베이터조차 평범함을 거부한다. 문이 닫히면 천장의 미러볼이 회전하며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나는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서 있는 대신 춤을 춰야 문이 열린다는 귀여운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색하게 어깨를 들썩이는 어른들 옆에서 천진난만하게 스텝을 밟는 아이들의 모습은 레고랜드 호텔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러한 세심한 장치들은 호텔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로 인식하게 만든다.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브릭스 패밀리 레스토랑’은 아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고려한 치밀한 식단 구성을 선보인다. 아이들의 기호에 맞춘 달콤 짭짤한 소불고기와 자극을 줄인 화이트 허브 소시지는 꼬마 손님들의 단백질 보충을 돕는다. 특히 시리얼 코너에서 만날 수 있는 ‘오레오 오즈’는 마시멜로를 골라 담으려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며 식사 시간조차 하나의 놀이로 만든다. 서빙 로봇이 분주히 접시를 수거하는 모습 또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구경거리다.이색적인 조식 메뉴 중에서도 갓 튀겨낸 요우티아오를 따뜻한 두유인 또우장에 찍어 먹는 코너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바삭한 튀김 빵의 공기층 사이로 달콤한 두유가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황홀한 식감은 춘천에서 대륙의 아침을 만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입가에 하얀 두유 수염을 달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여행의 피로를 잊는다. 식당을 가득 채운 아이들의 활기찬 소음은 이곳 조식의 풍미를 완성하는 마지막 재료가 된다.오전 10시 정각, 레고랜드 파크의 성문이 열리면 밤새 개장을 기다리던 인파가 보물 창고를 발견한 원정대처럼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꼬마 닌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개장 시간의 풍경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기억 속에 평생 남을 선물을 주었다는 자긍심을 안겨준다. 노란 셔틀버스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부모들의 몸은 고단할지언정 아이의 환한 미소를 담은 추억은 그 무엇보다 값진 보상이 된다. 레고랜드 호텔은 그렇게 가족 모두에게 각기 다른 의미의 행복을 남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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