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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은 지금 '전쟁 중'…민주당 vs 무소속·혁신당 대격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막이 오르자마자 호남권 기초단체장 선거구가 유례없는 격전지로 변모하며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무난한 우세를 점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군 단위의 기초권력 지형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조국혁신당의 공세가 거세지며 민주당의 일당 독점 구도에 강력한 경고등이 켜진 형국이다.전남 지역의 후보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민주당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체 22개 시·군 중 무소속 후보 비중이 40%에 육박하며, 이들 중 상당수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배제된 뒤 독자 노선을 택한 현역 단체장들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춘 이들이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가의 불문율이 사실상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순천과 강진 등 전남 주요 지역의 여론조사 지표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순천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거나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강진과 진도 역시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해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유권자들이 정당의 간판보다는 인물의 행정 경험과 지역 밀착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이른바 '호남 메기론'도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담양과 함평 등지에서 혁신당 후보들은 민주당 후보와 1%포인트 미만의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으며, 신안에서는 오히려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는 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이 대안 세력으로서 혁신당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전북 지역 역시 민주당의 우위 속에서도 견제 심리가 작동하며 야권 후보들의 추격이 매섭다. 남원과 부안 등지에서 혁신당 후보들은 20~30%대의 의미 있는 지지율을 확보하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비민주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 선거와 연계한 집중 유세를 펼치면서 지역 전체의 선거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균열의 근본 원인으로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일당 독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지목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논란이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고, 이것이 무소속과 신생 정당의 약진으로 이어지는 반사 이익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진행될수록 각 진영의 세 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호남 기초권력의 최종 향방은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까지 안갯속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 광주시, '5·18 조롱' 스타벅스 퇴출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기획한 '탱크데이' 프로모션의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분노의 불길은 이제 공공기관과 교육계, 금융권을 넘어 전국적인 불매 운동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판 속에 지자체들이 직접 스타벅스 제품과 서비스의 공식적인 퇴출을 선언하며 기업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광주광역시는 22일 시가 주관하는 모든 행정 절차와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과 제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 역사를 조롱하는 기업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이 좌절된 엄중한 시기에 벌어진 이번 사태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는 단순한 소비자 불매를 넘어 지방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경제적 제재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교육 현장에서도 스타벅스 지우기가 한창이다. 광주시교육청 산하 중·고등학교들은 교직원 복지비나 생일 선물로 지급하던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미 결재가 완료된 건조차 취소할 정도로 교육계의 거부 반응은 완강하다. 전교조 역시 이번 사태를 역사를 모독한 중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모든 행사에서 스타벅스 물품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민간 금융권과 지역 농협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며 스타벅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수천 명에게 지급하던 모바일 쿠폰과 텀블러 증정 행사를 즉각 중단했으며, 전남농협 임직원들 또한 매장 출입 자제와 제품 불매를 결의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역 경제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스타벅스는 창사 이래 최대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시민사회단체들의 저항은 더욱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140여 개 단체는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부서진 텀블러와 찌그러진 컵을 쌓아두며 기업의 오만한 역사 인식을 비판했다. 특히 '책상에 탁'과 같은 문구가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스타벅스 코리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싸늘해진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과 시민들은 기업의 진정성 있는 후속 조치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적 상처를 건드린 마케팅의 대가가 전국적인 불매와 공공기관의 퇴출이라는 전례 없는 결과로 이어지며 기업 경영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 뉴욕 철도 멈춘 사흘…결국 노조가 판정승 거뒀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울려 퍼지고 있다. 최근 뉴욕시 내 주요 산업 노조들이 잇따라 기록적인 수준의 임금 인상을 쟁취하며 조직 노동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청소원부터 간호사, 철도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필수 서비스를 담당하는 이들이 생활비 급등에 맞서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비용 상승이 결국 소비자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호텔 업계에서 포착됐다. 뉴욕시 호텔 노조는 최근 10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안을 이끌어내며 호텔 청소원의 연봉 10만 달러 시대를 예고했다. 새 계약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동자 시급이 50%가량 인상되며, 주거비와 보육비를 지원하는 별도의 기금까지 마련된다. 이는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 속에서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는 노조 측 입장과, 숙박료 상승을 걱정하는 고용주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지점이다.뉴욕시의 정치적 지형 변화도 노조의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노동계급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당선된 조란 맘다니 시장은 간호사들의 파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노조 지지 영상을 제작하는 등 친노동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부유층에 대한 증세와 노동자 권익 보호를 공약으로 내건 시장의 존재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도어맨과 건물 관리인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무료 의료 혜택 유지와 연금 인상을 포함한 잠정 합의안을 검토 중이다.공공 서비스 분야인 교통망에서도 노조의 강경 투쟁은 결실을 보았다.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롱아일랜드레일로드 노동자들은 30년 만의 파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얻어냈다. 사흘간 철도가 멈춰 서며 30만 명의 시민이 불편을 겪었지만, 노조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은 실질적인 삭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주 정부는 운임 인상 없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납세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뉴욕의 생활비는 이미 평범한 노동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아 있다. 맨해튼의 점심 식사비가 100달러를 넘나들고 월세는 사상 최고치를 매달 경신하는 상황에서, 간호사 등 전문 인력조차 추가 근무 없이는 가족 부양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보육비는 몇 년 사이 40% 이상 폭등했고 주거비 부담은 가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이번 임금 인상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지만, 기업들은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준비를 하고 있어 악순환의 우려는 깊어진다.전국적으로 노조 가입률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조직 노동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호적인 시각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뉴욕의 사례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이나, 고물가에 신음하는 다른 도시 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이정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관건은 이번 임금 인상이 뉴욕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될지, 아니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는 촉매제가 될지다. 뉴욕의 실험은 노동의 가치와 경제적 지속 가능성 사이의 해법을 찾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 위고비·마운자로, 암 치료 효과도?…“전이 위험 낮아졌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이 비만과 당뇨병 치료를 넘어 암 환자의 예후 개선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왔다. 다만 현재까지는 진료 기록을 분석한 관찰 연구 단계여서, 실제 항암 효과를 입증하려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현지시간 최근 발표된 4건의 연구에서 GLP-1 계열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이 일부 암에서 전이 위험이 낮거나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GLP-1 약물은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로 널리 쓰이는 치료제로, 최근에는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등으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클리블랜드 클리닉 암 연구소 연구진은 초기 암 진단을 받은 뒤 GLP-1 약물 복용을 시작한 환자 1만 명 이상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과 비교해 암 진행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복용군에서 암이 전이되거나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더 낮게 나타났다.폐암 환자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진행성 질환으로 악화한 비율이 대조군에서는 22%였지만, GLP-1 복용군에서는 10%에 그쳤다. 유방암 환자에서도 GLP-1 복용군은 10%, 대조군은 20%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대장암과 간암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가 관찰됐다.연구를 이끈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크 올랜드 전공의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GLP-1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항종양 효과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이달 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유방암과 관련한 다른 연구들도 비슷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가 유방암 환자 13만700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GLP-1 약물 복용자의 5년 생존율은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복용자의 89.5%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여러 데이터베이스에서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서는 유방 영상 검사를 받은 여성 약 9만5000명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GLP-1 약물을 복용한 여성은 나이와 체중 등 주요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유방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약 25% 낮았다.다만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GLP-1 약물이 체중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개선해 간접적으로 암 발생과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일부 암세포 표면에 GLP-1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점을 들어, 약물이 암세포의 생물학적 작용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들은 약물의 항암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라, 기존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뒤늦게 분석한 관찰 연구다. 따라서 GLP-1 복용과 암 예후 개선 사이의 ‘관련성’은 보여주지만, 약물이 직접 원인이 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특히 GLP-1 약물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의료 접근성이 더 좋고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차이가 생존율이나 예후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소득 수준, 기저 건강 상태, 치료 접근성 등을 엄격히 통제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한 이유다.그럼에도 수십만 명 규모의 데이터에서 일관된 경향이 확인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암 연구소 측은 “이 수치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위고비 제조사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 제조사 일라이릴리는 해당 약물의 항암 효과를 별도로 연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파란 옷·빨간 옷 뒤섞인 산성시장, 여야 수장 정면충돌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21일 오후, 충남 공주 산성시장은 파란색과 빨간색 선거복이 뒤섞이며 거대한 정치적 격전지로 변모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원 유세 도중 예고 없이 마주치면서 현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당 충남지사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p 미만으로 좁혀지자, 여야 지도부가 선거운동 첫날부터 충청권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화력을 집중한 결과다.유세차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시장 골목을 도는 민주당 측 인원들을 향해 노골적인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규모가 국민의힘에 비해 적다는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특히 정청래 대표가 유세차 앞을 지나가자 장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후보자 연호를 독려했고, 이에 호응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 대표를 향해 최근의 정치적 쟁점과 관련된 재판 취소 반대 구호를 외치며 긴장감을 높였다.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의 유세차 앞을 지나면서도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여유를 보였으나,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묘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파란색 옷을 입은 민주당 선거인단이 장 대표에게 다가가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응원을 보내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양당 대표가 한 공간에 머물면서 시장 통로는 두 색깔의 선거복을 입은 운동원들이 한데 섞여 이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며 현재의 복잡한 민심을 대변했다. 일부 상인은 장 대표에게 강한 지지를 보낸 반면, 또 다른 시민은 장 대표의 손을 붙잡고 여권 내부의 단합과 소통 부재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민심이 결코 간단치 않으니 국민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 섞인 조언도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장 대표는 시민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낮은 자세로 민심을 훑었다.장 대표는 이어 대전역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출정식에서 자신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연고를 앞세운 감성 전략을 펼쳤다. 그는 대전에서의 승리가 곧 전국적인 승리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매일 지지율을 1%씩 올리자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충청권에 올인한 것은 이곳에서의 승패가 이번 지방선거 전체의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충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소수점 단위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첫날부터 공주에서 맞붙은 것은 이 한 뼘의 격차를 벌리거나 뒤집기 위한 사활을 건 승부수다.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터진 지도부 간의 정면충돌은 향후 13일 동안 이어질 충청권 선거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거칠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5·18 폄하 논란 스타벅스, 본사 실책에 현장만 '지옥'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진행한 '탱크데이' 마케팅이 현대사의 비극인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자사 앱에 게재된 광고 문구가 특정 역사적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고개를 숙였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평소 직장인들로 붐비던 서울과 경기 주요 거점 매장들이 눈에 띄게 한산해지는 등 '행동하는 불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이번 사태의 가장 큰 비극은 본사 경영진의 판단 착오로 발생한 공분이 매장 최전선의 파트너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현장 직원들의 절규 섞인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마케팅 기획과 무관한 매장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무슨 생각으로 일하느냐"는 식의 사상 검증을 당하거나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듣고 있다는 내용이다. 본사가 친 사고의 뒷수습을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이 감정노동으로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이틀간 서울역과 상암동, 수원 등 주요 매장을 둘러본 결과 브랜드의 위상은 확연히 꺾여 있었다. 점심시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던 매장 현황판은 잠잠했고, 카공족들로 가득 차야 할 2층 공간은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매장을 찾은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도 이번 마케팅 파문에 대한 실망 섞인 대화가 오갔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기업의 가치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정용진 회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영령과 유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며 강도 높은 수습을 약속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본사의 사과가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고객들의 화풀이 대상이 된 일선 파트너들을 보호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심리적 지원 대책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 자체가 공포라고 호소하며 본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논란이 된 광고 문구는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국민적 역린을 건드렸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문구로 판촉에만 열을 올린 결과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의 실추를 넘어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쌓아온 '프리미엄 커피 문화'라는 환상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경영진은 말뿐인 사과를 넘어 현장 직원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책으로 인한 화풀이를 직원이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구조적 모순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매출 회복보다 시급한 것은 상처 입은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고, 고통받는 내부 구성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향후 기업 생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LG화학, AI·항암제 띄운다… 4대 성장동력 선언
LG화학이 배터리 소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전장, 항암 신약까지 아우르는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돌입한다.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공급 과잉과 원가 경쟁 심화라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기존 3대 핵심 사업에 ‘고부가 스페셜티’를 추가한 4대 성장동력 체제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관련 매출을 현재의 3배 이상인 17조 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전자소재 사업의 고도화다. LG화학은 급성장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패키징 소재와 방열·접착 소재 등 전장용 고기능 소재 공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디스플레이용 옵티컬 필름과 차량용 포토폴리머 필름 등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단순한 소재 공급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IT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물론, 나트륨이온전지(SIB) 소재 개발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미 토요타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바이오 사업은 항암 신약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준비를 마쳤다. 현재 두경부암 치료제 임상 3상을 비롯해 다양한 면역항암제 임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법인 아베오(AVEO)를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항암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난임 치료와 성장호르몬 등 기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도 인접 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바이오 부문의 자생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화학 기업의 한계를 넘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석이다.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역시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재활용 플라스틱(PCR) 소재와 바이오 원료 기반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저탄소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 중립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소재를 단순한 사회적 책임이 아닌 수익 창출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기존의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은 과감히 줄이고 고기능성수지(ABS)와 반도체용 고순도 세정제 등 프리미엄 소재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김동춘 CEO는 취임 이후 줄곧 고강도 혁신과 체질 개선을 주문하며 기술 경쟁력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설계를 진두지휘해 왔다.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이번 4대 성장동력 체제 확립으로 구체화된 셈이다. LG화학은 이제 전통적인 굴뚝 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과학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 이란 인터넷 1%대 고립, 1000만 일자리 증발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확산과 외부 군사 위협을 이유로 단행한 고강도 인터넷 차단 조치가 3개월째 이어지며 민생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다. 디지털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한때 100%에 육박했던 이란의 인터넷 연결률은 최근 1~2%대라는 처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국가 전체의 디지털 혈관을 사실상 끊어버린 것과 다름없는 조치로 평가받는다. 정보 유출을 막으려는 정부의 강경책은 기업 활동 마비와 대규모 실직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전쟁의 포화 속에서 간신히 버티던 이란 경제는 이번 인터넷 블랙아웃으로 인해 추가적인 치명상을 입었다. 이미 100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었으며, 생필품 가격 폭등과 통화 가치 하락이 겹치며 서민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특히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던 소상공인과 프리랜서들은 홍보 수단과 거래처를 동시에 잃었다. 국가 교역의 우회로 역할을 하던 디지털 네트워크가 사라지자 테헤란의 비즈니스 생태계는 사실상 멈춰 섰다.전문가들은 이란의 일자리 중 약 1,000만 개가 디지털 경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프로그래머 등 고숙련 인력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강제 휴직 상태에 놓였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 등 국가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도 올스톱됐다. 이러한 접속 제한은 단순히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우회 경로를 확보할 수 있는 소수의 부유층과 그렇지 못한 서민 사이의 정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시민들의 일상적인 삶도 처참하게 무너졌다. 가족의 안부를 묻거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하는 사소한 일조차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 외에 객관적인 뉴스를 접할 길이 차단됐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막혀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기술적 고립은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파고들었다.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끊긴 이란인들은 거대한 디지털 감옥에 갇힌 처지가 됐다.정부의 감시망을 피하려는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단말기 수천 대를 이란 내부로 밀반입해 시민들의 소통을 돕고 있다. 수만 명의 이용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위성 인터넷에 접속해 외부로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이는 목숨을 건 도박과 같다. 이란 법상 스타링크 보유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적발 시 수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로 취급된다. 기술 장비 수입마저 끊기면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통신 장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이란 정부는 최근 '인터넷 프로'라는 이름의 등급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통제를 더욱 정교화하고 있다. 방대한 개인정보를 제출하고 신원을 등록한 일부 기업과 자산가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접속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는 인터넷 접근을 보편적 권리가 아닌, 정권에 협조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디지털 권위주의가 심화되면서 이란의 온라인 공간은 국가의 철저한 관리 아래 놓이게 되었고, 평범한 시민들의 디지털 주권은 완전히 박탈당한 채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 쿠팡이츠 '전 국민 무료배달' 선언, 배민 잡나?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인 와우회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배달 혜택을 오는 8월까지 모든 일반 회원으로 전격 확대한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비수기인 여름철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명분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배달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번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배달비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며 입점 업체에는 추가 비용을 지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요구해온 배달비 지원 상생안의 일환이기도 하다.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의 배경에 배달의민족 매각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배민의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네이버와 우버 등 거물급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자, 시장 재편의 틈을 타 쿠팡이츠가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현재 배달 시장은 배민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쿠팡이츠가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며 맹렬히 추격 중이다. 과거에도 무료배달을 앞세워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던 성공 경험을 재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하지만 화려한 무료배달 선언의 이면에는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이미 배달앱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외식업계 전반에 확산한 상태다. 소비자단체 조사에 따르면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보다 평균 2,000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한 경우 5,000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겉으로는 배달비가 0원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음식값에 그 비용이 녹아들어 소비자가 결국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다.외식업계는 무료배달 경쟁이 심화될수록 플랫폼 내 노출을 위한 광고비나 프로모션 참여 압박이 점주들에게 돌아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수수료를 올리거나 멤버십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영업자들은 배달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반기면서도,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협상력이 약해지는 구조적 한계를 경계하고 있다. 혜택의 달콤함 뒤에 숨은 비용 구조의 불투명성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소다.소비자단체들 역시 이번 무료배달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기적으로는 배달비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입점 업체의 마진이 줄어들면 결국 음식의 질이 떨어지거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가격 결정권이 플랫폼에 종속될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상생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쿠팡이츠의 이번 행보는 배달 시장의 양강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전망이다. 배민의 매각 향방과 맞물려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전쟁은 올여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 플랫폼이 내놓는 상생안과 프로모션이 실제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낼지, 아니면 갈등의 골만 깊게 만들지는 향후 몇 달간의 운영 성과에 달려 있다. 배달 시장의 거대한 지각변동 속에서 소비자들과 점주들은 플랫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각자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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