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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 환자, 설사·변비 위험도 2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장관 관련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사와 변비부터 복통,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 증후군까지 다양한 위장 문제가 ADHD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ADHD와 위장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존에 발표된 23개 연구를 종합해 분석했다. 이번 메타 분석에는 미국과 스웨덴, 독일,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연구가 포함됐으며, 대상자는 2세부터 65세까지 총 190여만 명에 달했다.연구팀이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ADHD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48%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ADHD가 단순히 집중력이나 행동과 관련된 문제에 그치지 않고 소화기관과 관련된 건강 문제와도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세부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설사와 변비가 발생할 위험은 ADHD가 있는 사람에게서 약 두 배 높았다. 대변을 참지 못하거나 대변이 새는 유분증과 변실금 등의 문제는 위험도가 약 네 배까지 높게 나타났다.다른 위장관 증상에서도 ADHD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소화불량 위험은 52% 높았으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위험은 58% 높았다. 복통을 겪을 가능성 역시 8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은 ADHD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여러 행동과 특성이 위장 기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위장관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정서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식습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충동적인 식사나 폭식, 식사를 거르는 습관 등이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사 패턴은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 변비, 복통 등의 위장 증상과 연결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수면 문제 역시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DHD에서는 수면 장애가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수면 부족이나 수면의 질 저하가 위장 운동과 면역 반응, 내장 민감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수면과 식습관, 스트레스 등 ADHD와 관련된 여러 특성이 복합적으로 위장관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배변과 관련된 감각 인식의 차이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배변 욕구를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장실에 가야 할 시점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변비나 유분증과 같은 배변 관련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이번 연구는 ADHD와 위장관 증상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와 190여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자료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연구의 공동 저자인 사라 블레이크는 ADHD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환자의 위장관 관련 증상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DHD 증상만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설사나 변비, 복통 등 위장과 관련된 불편함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주의력 결핍 장애 저널(Journal of Attention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ADHD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살필 때 위장관 증상 역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
- 반도체 270% 폭증…한국 수출 무슨 일
9월 초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넘게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석유제품과 승용차, 선박, 철강제품 등 주요 품목도 대부분 증가하며 수출 호조에 힘을 보탰다.관세청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34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2.6% 증가한 규모다. 1~10일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출액이며, 지난 7월 기록했던 종전 최대치 300억달러도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1억1000만달러로 82.6%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였다. 9월 초 열흘 동안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0.1% 증가한 수치로,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1%까지 올라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그 비중이 23.9%포인트 커졌다.다른 주요 수출 품목들도 대체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57.0% 늘었고, 선박 수출도 66.8% 증가했다. 승용차와 철강제품 역시 각각 10.0%, 10.3% 늘었다. 다만 정밀기기 수출은 4.8% 감소했다.주요 교역국으로 향한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늘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137.5% 증가했다. 대만 수출 증가폭은 176.0%에 달했다. 베트남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각각 42.2%, 38.9%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대만 등 수출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1.9%였다.수입 역시 증가했다. 9월 1~10일 수입액은 24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91.5% 증가했고, 반도체 제조장비도 44.8% 늘었다. 승용차 수입은 70.9%, 원유 수입은 3.5%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액도 중국과 미국, EU, 일본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늘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0.0% 증가했으며 미국은 17.3%, EU는 6.5%, 일본은 39.8% 늘었다. 반면 호주에서 들여온 수입액은 0.7% 감소했다.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역시 9월 1~1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액과 무역수지 모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9월 초 무역 흐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 KRX, 저녁 8시까지 주식거래 연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 종료 이후 진행되던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그동안 한국거래소에서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한 가격에 체결하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 방식이 적용돼 투자자가 낸 주문이 조건에 맞으면 즉시 체결된다. 저녁 시간에도 보다 빠른 매매 대응이 가능해지는 셈이다.거래 대상도 크게 넓어진다. 현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애프터마켓에서는 약 600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지만,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이나 정리매매 종목 등 일부 관리 대상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이 거래된다. 국내 양대 시장 상장 종목이 2700개를 넘는 만큼 투자자 선택 폭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ETF와 ETN은 이번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빠진다. 장 마감 이후 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어렵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주문 방식에도 제한이 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주문만 가능하다.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규장보다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 시장가 주문이 들어올 경우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거래소의 이번 조치는 장 마감 이후 발생하는 국내외 이슈를 보다 빨리 주가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해외 증시 흐름이나 기업 공시, 국제 정세 변화 등이 정규장 이후 나왔을 때 투자자들이 다음 날 개장까지 기다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자국 시간대에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하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변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넥스트레이드가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정규장 밖 실시간 거래에 익숙해진 상태다.이번 개장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넥스트레이드와 한국거래소의 저녁 시장 경쟁이다. 넥스트레이드는 낮은 거래 수수료와 장전 프리마켓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거래 가능 종목 수와 기존 시장 인프라를 앞세울 수 있다.특히 넥스트레이드는 대체거래소 특성상 거래량 한도 규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일부 종목의 거래가 제한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은 이런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저녁 시간대에 거래하고 싶어도 대상 종목이 아니어서 매매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한국거래소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증권사 참여도 비교적 활발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약 50개 증권회원 가운데 38개사가 애프터마켓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은 95%를 넘는다. 투자자가 별도로 거래 시장을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비용 등을 고려해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보낸다.다만 애프터마켓이 열린다고 전체 거래대금이 곧바로 크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기관투자자의 저녁 거래 수요는 아직 크지 않고, 개인투자자도 정규장에서 대부분 거래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는 애프터마켓이 평소 거래를 대체하기보다 장 마감 뒤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보조 시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한국거래소는 이번 애프터마켓 도입을 시작으로 거래시간 확대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향후 프리마켓 도입과 24시간에 가까운 거래 체계 구축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환경은 더 크게 바뀔 수 있다. 저녁 주식시장을 둘러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경쟁도 이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 화장실 위 다비드상? 독산역에 등장한 ‘씻는 조각’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산역 화장실에서 이상한 조각상을 봤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남성 인체 조각을 연상시키는 흰색 대형 조형물이 세면대 주변에 설치돼 있었다. 흔히 미술관이나 광장에서 볼 법한 모습의 조각상이 지하철역 화장실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이용객들의 시선을 끌었다.처음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형물의 용도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장식물인지, 전시 작품인지, 혹은 누군가 임의로 가져다 놓은 물건인지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이 조형물의 실제 정체는 ‘비누’였다.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시민들이 손을 씻으며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공예술 작품이다.해당 작품은 금천예술공장과 아트센터예술의시간이 함께 기획한 ‘화장실 프로젝트: 익명의 손들, 유물이 된 일상’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프로젝트에는 신미경 작가가 참여했다. 신 작가는 비누를 재료로 고전 조각이나 문화재 형식을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독산역을 비롯해 금천뮤지컬센터 등 금천구 내 화장실 총 4곳에 놓였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작품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을 통해 변화시키는 데 있다. 시민들이 손을 씻으며 비누 조각상을 만지고 사용하면 표면은 조금씩 닳고 형태도 변한다. 기획 측은 이 과정을 약 1년간 기록하며, 일상적 행위가 예술 작품에 남기는 흔적을 관찰할 예정이다.화장실은 누구나 오가지만, 대개 예술을 감상하는 장소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런 공간에 작품을 들여놓고, 시민의 손길을 작품 일부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술관의 전시실처럼 조용히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씻고 만지고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행동이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작품을 본 시민과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화장실에서 만나는 예술이라니 신선하다”, “비누가 조각상이라는 발상이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반면 “누가 가져가면 어떻게 하느냐”, “사용하다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 “작품인지 몰라서 당황할 것 같다”는 우려도 이어졌다.다만 이 작품은 시간이 지나며 닳고 변형되는 과정을 전제로 한 작업이다. 일반적인 조각처럼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익명의 시민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일상의 물건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이 있다.독산역 화장실의 비누 조각상은 평범한 공간에 놓인 낯선 예술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어떻게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준다. 손을 씻는 짧은 순간조차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예술의 색다른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 트럼프 “선거 이기면 670만 원”…계산서는 관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전제로 미국 성인에게 현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가운데, 그 재원으로 관세를 거듭 강조했다.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가 결국 미국 시민에게 돌아갈 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인당 5000달러 지급 공약의 재원을 묻는 질문에 “관세”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전례 없는 규모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그 배경에 자신이 추진한 관세 정책이 있다고 말했다. 관세를 두고는 “아름다운 단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21조달러를 벌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수치는 실제 관세 수입과는 다른 개념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관세로 거둬들인 세입이 아니라, 관세 정책 이후 미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주장하는 투자 규모를 가리킨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그의 현금 지급 공약은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개됐다. 공화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의회 주도권을 유지하면 미국 성인 시민에게 1명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단순 계산해도 이 공약을 실행하려면 최소 1조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재원 논란은 곧바로 불거졌다. 미국의 연간 관세 수입은 2000억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도 이 규모로는 5000달러 배당금을 충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세 수입 전액을 투입해도 필요한 예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뜻이다.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배당금’의 재원을 관세 수입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관세를 현금 지급 공약의 핵심 재원으로 내세우는 모습이지만, 구체적인 계산 방식이나 부족분 조달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외에도 틱톡과 인텔을 언급하며 정부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 미국 사업 재편 과정에서 미 재무부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보도와, 미 정부가 확보한 인텔 지분 가치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런 수입은 일회성이거나 자산 가치에 가까워, 대규모 현금 지급 재원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패배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면서도, 만약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자신을 겨냥한 탄핵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급진 좌파,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했다.이란과의 전쟁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전쟁 때문에 중간선거가 불리해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시 같은 선택을 해야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이란의 핵 능력을 제거했다고 강조했다.유가 불안에 대해서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중간선거 직후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선거 전 종전 가능성도 열어뒀다.이번 공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선거 메시지의 중심에 다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관세 수입, 투자 유치, 일회성 수수료를 모두 현금 지급 재원처럼 설명하면서 재정 현실성과 정책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은 더 커질 전망이다.
- 추석 앞두고 2650억 서울사랑상품권 쏟아진다
서울시가 추석을 앞두고 서울사랑상품권 265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시민들의 명절 장보기 부담을 줄이고 지역 소상공인 매출을 돕기 위한 조치다.서울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800억원과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 1850억원을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순차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발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령자 전용 물량이다. 서울시는 광역 상품권 800억원 가운데 80억원을 고령층 전용으로 따로 배정했다. 1961년생을 포함해 그 이전에 태어난 시민은 14일 오전 9시부터 17일까지 해당 상품권을 우선 구매할 수 있다.고령자 전용 상품권은 5% 할인 판매에 결제액의 2%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이 더해진다. 실제 혜택은 총 7% 수준이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없고 구매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번 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향후 자치구 상품권에도 고령자 전용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일반 시민 대상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18일 판매된다. 총 720억원 규모다. 구매 시간은 출생 연도에 따라 나뉜다. 출생 연도가 짝수인 시민은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홀수인 시민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시간대별로 360억원씩 배정된다. 오후 6시 이후 남은 물량이 있으면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구매할 수 있다.일반 광역 상품권도 5% 할인과 결제액 2% 페이백 혜택이 적용된다. 페이백은 14일 결제분부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제공되며, 다음 달 20일 상품권으로 지급된다.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은 15일부터 18일까지 24개 자치구에서 총 185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15일에는 금천구와 성동구 등 7개 구, 16일에는 용산구와 광진구 등 8개 구, 17일에는 강북구와 관악구 등 9개 구가 판매를 시작한다. 구로구는 18일 50억원을 추가로 발행한다.자치구 상품권은 모두 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일부 자치구는 추가 페이백도 제공한다. 중구는 결제액의 2%, 강서구·구로구·금천구·강남구는 5%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구매 한도도 정해져 있다. 광역 상품권과 자치구 상품권은 각각 1인당 월 50만원까지 살 수 있다. 보유 한도는 각각 150만원이다. 구매는 계좌이체와 카드뿐 아니라 Npay 머니로도 가능하다.결제 편의성도 확대된다. 오는 14일부터 서울페이 QR을 통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에도 서울페이 QR 결제 기능이 연계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서울사랑상품권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발행 당일 접속자가 몰릴 가능성이 큰 만큼, 시민들에게 전날까지 서울페이플러스 앱 회원가입과 계좌·카드 등록을 미리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 김애란 “AI 시대에도 문학은 필요하다”
“문학은 인공지능(AI)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거대언어모델(LLM)이 훌륭한 산문을 써내지는 못합니다.”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AI 시대에도 문학의 힘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인간의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가운데 인간과 세계를 느린 호흡으로 들여다보는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8개국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올해 축제의 주제는 ‘누구세요?’다. 나와 타인의 관계,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문학은 오랫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집중해 왔지만, 오늘날에는 사람을 복잡한 존재로 바라보기보다 더 큰 정체성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축제는 이러한 복잡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연대를 모색한다.축제 기획위원으로 참여한 김연수 작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인은 결국 이야기를 통해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축제에서 ‘누구세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얻기보다는 또 다른 질문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그게 문학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2006년 제1회 축제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연수 작가는 20년 만에 다시 기획위원을 맡았다. 그는 한국 문학의 달라진 위상을 언급하면서 AI만으로는 인간과 세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타인이 누구인지, 세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개막 대담에는 김애란 작가와 벵하민 라바투트 작가가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김애란 작가는 ‘달려라, 아비’, ‘비행운’, ‘안녕이라 그랬어’ 등을 통해 일상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포착해 사회와 인간을 바라봐 왔다.라바투트 작가는 ‘매니악’ 등의 작품에서 논픽션을 탐구하다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지점에 이르면 픽션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바라본 두 작가는 결국 이야기를 통해 타인을 이해한다는 지점에서 만난다.김애란 작가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비효율성’을 언급했다. 가족의 안부를 묻는 순간처럼 일상적인 행동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모든 동물에게 자기 보존 욕구가 있지만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라바투트 작가는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양한 경험과 인간이 풀어내지 못하는 세상의 미스터리를 꼽았다. 그는 예술이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며, 문학은 결말을 알 수 없는 것을 계속 탐구하는 장르라고 말했다.AI가 읽기와 쓰기의 기본적인 관계를 바꾸고 창작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지만, 작가들은 문학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AI가 결과를 빠르게 제시하는 것과 달리 예술에서는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연수 작가는 AI가 결과물을 보여줄 뿐 그 과정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술에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순히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예술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무엇을 통해 알게 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앎만 생기는 것은 맹신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김애란 작가는 실시간 번역 기술을 예로 들며 소통의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SNS에 실시간 번역 기능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언어의 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갈등과 혐오, 전쟁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었다는 것이다.그는 문학의 미덕 가운데 하나가 소통에 대한 환상을 깨뜨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가 빠르게 오간다고 소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문학이라는 의미다.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에는 소설과 시뿐만 아니라 그림책과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김효은·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어린이입니다’, 안보윤·실비아 모레노 가르시아 작가의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이승우·데이먼 갤것 작가의 ‘직면하는 사람입니다’, 김멜라·천쉐 작가의 ‘몸을 쓰는 사람입니다’, 황정은·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다른/같은 사람입니다’ 등의 대담이 이어진다.
- 법정에 선 명품 리스트…김건희 운명, 22일 갈린다
김건희 여사의 ‘매관매직’ 혐의 항소심은 결국 금품 수수와 청탁 사이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를 놓고 최종 판단만 남겨두게 됐다.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 여사 측은 “청탁의 대가라는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고, 특검은 “대통령 배우자의 영향력을 이용한 중대 범죄”라며 원심 유지를 요구했다.서울고법 형사15-3부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을 끝으로 변론은 종결됐고, 항소심 선고는 오는 22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크게 세 갈래다.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귀걸이를 받았다는 의혹,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금거북이와 세한도 등을 받았다는 의혹, 로봇개 사업 관련 인물로부터 고급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이다.특검은 이들 금품이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인사와 사업 편의를 기대한 대가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2022년 3월부터 5월 사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1억38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그라프 귀걸이를 건넨 배경에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이 있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또 김 여사가 이배용 전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금거북이와 세한도 265만원 상당, 서성빈씨로부터 받은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 3990만원 상당도 각각 청탁성 금품이라고 봤다. 특검은 대통령 배우자라는 지위가 공직 인사와 국가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 여사에게 실질적 알선 영향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반면 김 여사 측은 금품과 청탁을 연결할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고 맞섰다. 변호인단은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 내용과 실제 금품 제공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가 곧바로 알선수재죄 성립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는 취지다.변호인 측은 1심이 정황과 추정에 기대 유죄를 인정했다고 비판하며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김 여사가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특정 인사를 성사시키거나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구체적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김 여사도 최후진술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공직이나 국가사업을 대가로 무언가를 받은 적도,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자리나 사업 기회를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부인이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분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인사나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특검 주장을 반박했다.다만 김 여사는 국민에게 실망을 준 처신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실망을 드린 것은 사죄한다”면서도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서 재산과 명예 모든 것을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1심 재판부는 특검이 제기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김 여사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목걸이, 시계, 금거북이 등을 몰수했으며 6480만원 추징도 명령했다.항소심 재판부가 들여다볼 핵심은 단순하다. 김 여사가 받은 고가 금품이 사회적 의례 수준의 선물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사업상 도움을 기대한 청탁의 대가였는지다. 또한 대통령 배우자라는 지위만으로 알선 가능성과 영향력을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는지도 판단 대상이다.특검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징역 7년인 원심 형량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특검은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와 사건의 파급력을 고려하면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법정 최고형도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여사 측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다. 청탁의 존재, 금품의 대가성, 실제 영향력 행사 여부가 모두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항소심 선고 결과에 따라 김 여사 사건은 다시 한 번 정치권과 법조계의 거센 논쟁을 부를 전망이다. 재판부가 1심처럼 금품과 청탁의 연결성을 인정할지, 아니면 증명 부족을 이유로 판단을 달리할지가 이번 사건의 최대 분수령이다.
- 다 달라서 더 좋다…광주여성영화제 11월 개막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가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금남로 영화관 등에서 열린다. 17년 동안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모두를 위한 축제’를 슬로건으로 이어온 영화제는 올해 ‘다다르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관객을 만난다.‘다다르다’는 여성의 이야기가 쌓여온 시간과 그 이야기를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더 많은 여성이 카메라를 들고, 더 다양한 경험과 삶의 서사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녹아 있다.이 말은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면 ‘다 다르다’로 들린다. 영화제는 이중적 의미를 통해 서로 다른 몸과 언어, 문화와 국경, 삶의 자리와 경험을 존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각자의 차이를 지우는 대신, 차이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 서로에게 닿고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기를 바라는 의미다.올해 영화제는 특히 아시아 여성들의 얼굴과 목소리에 주목한다. 광주여성영화제는 지역에 기반을 둔 여성영화제로 출발했지만, 올해를 계기로 아시아 여러 나라 여성 창작자들의 영화와 관객을 잇는 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아시아여성영화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영화제 측은 지역성과 국제성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라는 도시 안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온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아시아 각 지역의 여성영화와 창작자를 연결하는 국제교류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광주여성영화제가 여성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플랫폼이자, 창작자와 관객이 만나는 열린 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상영작과 세부 프로그램은 추후 광주여성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 개막작과 섹션별 상영작, 부대행사, 관객과의 대화 등 구체적인 일정도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한편 광주여성영화제는 해외 영화제와의 교류도 이어간다. 영화제는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발리국제단편영화제 12’에 초청돼 단편영화 4편을 선보인다. 이번 초청은 광주여성영화제가 지역을 넘어 아시아 관객과 만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올해 광주여성영화제는 ‘다다르다’라는 이름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각기 다른 삶의 감각과 목소리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에게 닿으며, 여성영화가 품은 세계의 넓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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