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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즉흥환상곡을 하프로…이색 리사이틀 주목
하프와 피아노가 만나 색다른 음악적 조화를 선보인다. 하피스트 이수빈(24)이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함께 이색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두 악기가 지닌 고유한 음색을 살리는 동시에 서로의 대표 레퍼토리를 바꿔 연주하며 하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이수빈은 오는 2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한국경제 아르떼와의 인터뷰에서 피아노와 하프의 듀오 공연은 흔치 않은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이 피아노와 함께하는 첫 듀오 무대라며,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하프의 색다른 음색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미국 예일대 음악대학원을 졸업한 이수빈은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하프 연주자다. 2022년 카네기홀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 6월에는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공연은 두 연주자의 첫 만남으로, 일반적으로 피아노 듀오로 연주되는 작품을 피아노와 하프의 조합으로 들려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프가 연주하는 부분은 이수빈이 직접 편곡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악기를 대표하는 곡을 서로 바꿔 연주하며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이수빈은 하프로 쇼팽의 ‘즉흥환상곡’ 작품번호 66을 연주하고, 김도현은 포레의 ‘즉흥곡’ 작품번호 86을 피아노로 선보인다. 특히 피아노곡을 하프로 옮기는 과정은 악기의 연주 방식 차이 때문에 쉽지 않다. 피아노는 건반을 눌러 음을 내지만, 하프는 현을 직접 뜯어 소리를 만들고 페달을 조작해 반음을 바꾼다. 빠르게 여러 음을 이어 가는 곡을 연주하려면 손뿐 아니라 발의 움직임까지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이수빈은 하프가 피아노와 달리 페달로 반음을 조절하는 데다 현을 뜯는 방식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빠른 음형을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피아노곡을 하프로 연주할 경우 손과 발이 매우 바빠질 것이라며, 편곡과 연주 과정에서 악기 간 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번 무대는 마포아트센터가 피아니즘을 주제로 진행하는 ‘M클래식 축제’의 하나로 마련됐다. 축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선율 등 다양한 연주자를 통해 피아노 음악의 여러 면모를 조명하고 있다. 하프와 피아노의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이수빈의 공연 역시 피아노의 가능성을 확장한다는 취지와 맞닿아 있다.이수빈은 하프의 다채로운 표현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대를 이어간다. 오는 12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 ‘거인’에서는 하프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악기의 표현 영역을 넓힌 살제도와 르니에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연 제목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에서 착안했다. 하프 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준 두 작곡가를 조명한다는 의미도 담았다.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를 바이올린·첼로·하프 편성으로 편곡한 곡도 들려준다. 이수빈은 르니에가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음악으로 낭만주의의 정수를 보여준 작곡가라면, 살제도는 하프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은 다양한 소리를 탐구한 혁신가라고 평가했다.그는 하프의 아름답고 화려한 음색에만 머무르지 않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거친 소리까지 한 무대에서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듀오 리사이틀과 후속 공연은 하프가 지닌 익숙한 매력뿐 아니라 새로운 표현 가능성까지 살펴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 홀란도 반한 마테차…혈압·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료인 마테차를 즐겨 마시는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비롯한 유명 축구 선수들도 즐겨 마시는 마테차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아르헨티나 매체 TN 등에 따르면 홀란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테차를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멋진 음료를 소개해줘 고맙다”는 글과 함께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 선수 훌리안 알바레스, 엔소 페르난데스, 헤로니모 룰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마테차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전통 음료다. 감탕나무과 식물인 예르바 마테의 잎과 줄기를 말려 우려내며, 작은 용기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봄비야’라고 불리는 금속 빨대로 마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민 음료로 불릴 만큼 일상적으로 즐겨 마신다.마테차는 남미 원주민인 과라니족의 신화에서도 등장한다.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식물과 관련된 음료로 전해지면서 ‘신의 음료’라는 별칭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축구 팬들에게는 메시가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로도 잘 알려져 있다.마테차에는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건강 효과는 섭취량과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카페인과 테오브로민도 함유돼 있어 일시적으로 졸음을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섭취량이 많을 경우 오히려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도 있다. 2025년 국제 학술지 《분자영양·식품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성인 52명이 8주 동안 하루 세 차례 마테차를 마신 뒤 혈압과 일부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참가자들에게서는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졌다. 다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참가자들의 경우 대조 음료를 마셨을 때도 비슷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이에 연구진은 마테차가 혈압과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마테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고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마테차를 마실 때는 카페인 섭취량에도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 과도하게 섭취하면 불면증이나 두근거림, 불안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 다른 카페인 함유 음료를 함께 마신다면 하루 전체 섭취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마테차는 남미에서 오랫동안 즐겨 온 전통 음료이자 항산화 성분과 카페인을 함유한 차다. 다만 건강상 이점을 기대해 지나치게 많이 마시기보다는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피 한 방울 안 섞여도 가족…연극 ‘조립식가족’ 돌아온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가족이 되어 가는 연극 ‘조립식가족’이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보호 종료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웃음과 함께 풀어내며, 가족의 의미와 사회의 역할을 되짚는다.공연제작사 창크리에이티브는 ‘조립식가족’이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명대 민송아트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 시즌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도 공개했다.‘조립식가족’은 2021년 고양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연했다. 2022년 대학로 드림시어터 공연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5년 지구인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등 관객과 꾸준히 만나 왔다. 네 번째 시즌에서는 한층 깊어진 이야기와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를 통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야기는 설 연휴를 맞아 보육원 출신인 정식과 모세, 희정, 정미가 한집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내 집 마련에는 성공했지만 가족을 꾸릴 생각은 없는 정식, 사업가로 성공한 선배 모세, 여전히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희정, 머물 곳이 없어 정식의 집을 찾은 정미까지 네 사람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있다. 이들은 떡국 한 그릇을 앞에 두고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묻어 두었던 상처를 드러낸다.서로 부딪치고 어긋나던 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테트리스 블록처럼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나간다. 작품은 현실의 무게를 담담한 웃음으로 풀어내는 한편,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과 사회의 빈틈을 조명한다. 가족은 반드시 혈연으로 맺어져야 하는지,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곁을 지키는 마음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이번 시즌은 보육원 퇴소 당사자이자 한국고아사랑협회 대표인 노주현 작가의 극본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초연부터 호흡을 맞춰 온 김태영 연출과 정숙향 무대디자이너, 이상근 조명디자이너도 다시 참여한다. 지난 공연에서 호평받은 반딧불이 모티프와 무지 인형은 희망과 연대의 상징으로 활용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에서는 무대 공간을 겹치거나 분리하는 방식으로 인물들의 기억과 감정을 표현할 예정이다. 배우들의 조합도 관심을 모은다. 집은 있지만 가족을 꿈꾸지 않는 정식 역에는 초연부터 작품에 참여한 유도겸과 새롭게 합류한 동현배가 캐스팅됐다. 네 번째 결혼을 한 잔소리꾼 모세 역은 허규와 한동완이 맡는다. 지난해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섰던 허규는 이번 시즌에도 관객을 만나며, 한동완은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 뒤에 감춰진 모세의 상처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려낼 예정이다.욱하는 성격이지만 의리 있는 희정 역에는 장혜민과 정유현이 이름을 올렸다. 정식의 집에 머무는 정미 역은 윤영민과 윤선아가 연기한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은 보육원에서 성장한 인물들이 겪는 외로움과 거친 현실,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유대감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일 전망이다.노주현 작가는 보육원을 떠나던 날의 기억이 단순히 가난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 불안과 상실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당사자의 시선으로 전하고 싶다며, 무거운 현실을 웃음과 함께 세상에 건네고자 한다고 밝혔다.‘조립식가족’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상처를 나누고 관계를 쌓으며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연대의 의미를 전한다. 네 번째 시즌은 오는 11월 27일 정읍 공연으로 시작해 12월 2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이어진다.
- 콜라색 소변에 전신 근육통…46세 남성 끝내 사망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전신에 심한 근육통을 겪은 46세 남성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암페타민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판단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근육 속 물질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질환으로, 신장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모로코 우지다 무함마드 6세 대학병원 신장내과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며칠 동안 무기력감과 전신 근육통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체온은 40도까지 치솟았으며 호흡 곤란과 간헐적인 의식 혼란 증상도 나타났다. 소변은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배출량도 줄어든 상태였다.검사 결과 근육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는 94만7699U/L로 측정됐다. 논문에서 제시한 정상 범위 상한인 200U/L의 약 47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장 기능도 빠르게 악화했고, 혈중 칼륨 농도가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심전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됐다.소변 약물 선별검사에서는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성은 최근 격렬한 운동이나 큰 부상, 과음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다른 흔한 원인들을 검토한 뒤 암페타민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남성은 수액 치료와 함께 총 11차례 혈액투석을 받았다. 혈액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혈액 속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 등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후 근육 손상 수치는 크게 낮아졌지만, 신장 기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입원 28일째에는 혈중 칼슘 농도가 심각하게 상승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는 손상된 근육 여러 부위에 칼슘이 쌓인 모습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근육에 축적됐던 칼슘이 혈액으로 다시 유출된 것이 고칼슘혈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흘 뒤 부정맥과 심정지가 발생했고,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 심정지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같은 논문에는 비슷한 증상을 겪고 회복한 42세 남성의 사례도 담겼다. 이 남성 역시 심한 근육통과 짙은 소변, 신장 손상을 겪었으며 소변 약물 검사에서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총 10차례 혈액투석을 받은 뒤 상태가 점차 호전돼 투석을 중단했고, 퇴원 한 달 후에는 신장 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암페타민은 뇌와 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로, 국내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기면증 치료에 사용된다. 반면 치료 목적을 벗어나 각성이나 쾌감을 얻기 위해 남용되는 경우도 있다.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각성제는 잠을 쫓거나 오랜 시간 깨어 있기 위해, 또는 집중력과 활동 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이나 강한 흥분감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다.다만 이번에 보고된 두 환자의 약물 사용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불법 약물 사용을 인정하지 않아 실제 사용 시점과 양, 구체적인 약물 형태도 파악되지 않았다.암페타민은 체온을 높이고 근육 활동을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탈수나 혈관 수축 등이 더해지면 근육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근육이 파괴되면 산소를 저장하는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흘러나오고, 이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 미오글로빈은 신장 내부의 작은 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논문에서 암페타민 관련 횡문근융해증이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횡문근융해증은 약물뿐 아니라 과도한 운동이나 큰 부상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 콜라색에 가까운 짙은 소변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환자에게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 이재명 “성역 없이 엄단”…중수청 독립성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에게 권력과 지위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주문했다. 중수청이 독립 수사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만큼 국민이 우려하는 범죄 대응 공백을 해소하고, 기관의 필요성을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45회 국무회의에서 김 청장에게 중대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네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일체의 성역 없이 중대 범죄를 엄단하라”고 강조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화이트칼라 범죄와 권력형 부패 범죄, 증권·금융 범죄 등을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중대 범죄로 꼽았다. 이러한 범죄에 수사 역량을 집중해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엄단함으로써 중수청의 존재 의미와 필요성을 국민께 증명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청장은 중수청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는 한편,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수청 출범 이후에도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김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진행한 차담에서도 원칙에 따라 국민적 의구심이 제기되는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중수청의 존재 의의를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수청은 지난 2일 출범했지만, 약 2주 동안 청장 자리가 비어 있었다. 여기에 현재 인력이 정원의 60% 수준에 머물고 수사 장비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죄 대응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기관 출범 이후에도 인력과 장비 등 실무적인 기반이 완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수청이 제 역할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이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에는 중수청의 조기 정착을 통해 수사 역량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검찰 개혁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출범한 수사기관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 결과를 보여줘야 국민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둘러싸고는 다른 시각도 나온다. 중수청이 행정안전부 소속으로 출범한 데다 행안부 장관의 수사지휘권까지 규정된 상황에서 대통령과 수사기관장의 접촉이 확대될 경우 권력 관련 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검사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기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별도로 수사 현안을 보고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통령에게 직접 업무를 보고하는 구조에서는 대통령이나 관련 인물에 대한 수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보장하려면 수사기관과 정치권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김 청장의 국무회의 참석이 기존 입장과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 청장은 앞서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취임 직후 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수사의 정치화를 청산하겠다는 기존 방향과 실제 행보가 일치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역대 정권에서 검찰총장 등 수사기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차 교수는 수사기관장을 국무회의에 참석시키는 것은 수사 지휘와 다름없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정치 검찰을 비판하며 만들어진 중수청에서 기관장이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것이 민주국가에 적합한 행보인지 의문을 제기했다.시민사회에서도 수사기관장의 정례적인 국무회의 참석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논평에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관련 기관장들을 국무회의에 정례적으로 참석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중수청장의 국무회의 참석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이 대통령은 이러한 우려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개별 사건의 처리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도 함께 전달했다. 중수청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입장과 국무회의 참석 자체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법조계의 우려가 맞서면서, 향후 기관 운영 과정에서 독립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쟁점으로 남게 됐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경찰의 역할과 치안 체계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을 향해 권한이 아무리 커지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국민이 더욱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기존 치안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비공개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정부 홍보 방식의 개선도 주문했다. 동시대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 성과를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알리는 한편, 국정 홍보 전반을 개선하는 등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홍보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이날 회의에서는 국가관광전략회의의 소속을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관광전략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전부개정령안도 의결됐다. 중수청의 수사 독립성과 경찰의 치안 체계 정비, 정부 홍보 개선과 관광 정책 추진 체계 개편 등이 함께 논의되면서 국무회의에서는 주요 국정 과제와 관련한 후속 조치가 다뤄졌다.
- 역삼동 연쇄방화 70대 검거..경찰, 계획범죄 여부 수사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두 곳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방화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을 체포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각각 다른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17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과거 방화 미수 전력과 범행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0일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에 연이어 불을 지른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첫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54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접수됐다. 당시 119에는 검은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건물 3층 창문에 5명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어 7분 뒤인 낮 12시1분에는 첫 화재 현장에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경찰은 두 건물에서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경위와 피의자의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A씨는 화재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후 4시16분 서울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A씨가 이날 오전 기름통을 들고 역삼동의 한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전후 A씨의 행적을 보여주는 영상이 확보되면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두 화재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A씨에게는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22년에도 동일한 특허법인 두 곳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쳐 구속된 바 있다. 당시 범행을 시도했던 곳과 이번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입주한 특허법인 사이의 관련성도 이번 사건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경찰은 A씨가 특정 인물이나 업체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기름통을 들고 다니면서 특정 변리사를 찾았다는 증언도 나온 만큼, 범행 동기와 대상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각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층에는 서로 다른 특허법인이 입주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명빌딩 3층의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B씨는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B씨와 함께 근무하던 남편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도 모두 1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안에 있던 60여명은 스스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한양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김현석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환자와 관련해 “심정지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자가호흡이 돌아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중·경상 환자들도 전부 관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화재 현장 주변에서는 건물 창문이 깨지고 도로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인근 도로의 통행에도 차질이 발생했고, 주변 상점 가운데 일부 카페는 임시휴업에 들어갔다.현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49)씨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최씨는 “소방차가 출동해 나가봤더니 연기가 나고 사람들이 창틀에 매달려 있고 얼마 뒤 ‘펑’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나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방화라면) 요새 너무 이상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두 건물에 불을 지른 경위, 과거 방화 미수 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특정 변리사를 찾았다는 증언과 CCTV에 포착된 이동 장면 등을 토대로 범행 대상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사건은 두 건물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데다 과거 방화 미수 전력이 있는 피의자가 검거되면서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관련 증거와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규명할 예정이다.
- 이재명, 노동부 장관 공개적 격려 "이건 획기적인 성과"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3분기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한 것과 관련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근로감독관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입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김 장관으로부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통계’를 보고받고 “정말 이건 획기적인 성과”라며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을 한 효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노동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산업재해 예방 정책을 추진해 온 김 장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김 장관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가 36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명 감소한 수치로, 감소율은 19.9%에 달한다. 특히 해당 수치는 통계 작성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정부의 산업안전 정책과 현장 감독의 성과에 관심이 모였다.김 장관이 이번 결과를 두고 “작은 성과”라고 표현하자 이 대통령은 이를 높이 평가하며 “큰 성과를 내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사망자 감소를 단순한 통계상의 변화로 보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과 조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근로감독관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을 ‘신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 비유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근로감독관들의 업무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과 근로감독관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생명을 부여한 것이다. 정말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산업재해 예방 업무가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현장 근로감독관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요인을 점검하는 인력들의 노고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이 대통령은 격려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포상과 지원도 주문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박수만 쳐줘서 될 일이 아니다. 포상 예산 많이 만들어 놓지 않았느냐. 포상도 하고 격려도 하라”며 “연말까지 기다릴 것 없다”고 지시했다. 성과를 낸 현장 인력에게 적절한 보상과 격려를 제공해 산업재해 예방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라는 취지다.다만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 사망자가 감소한 성과와 별개로, 기업의 안전조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동안전종합대책과 관련한 입법과제의 추진 상황이 함께 논의됐다. 김 장관은 관련 입법과제 24개 가운데 9개가 아직 입법을 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했다.보고를 들은 이 대통령은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을 언급하며 입법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빌어서라도 해 달라고 가서 비시라. 빌어도 안 되죠?”라고 물었고, 김 장관은 “열심히 빌고 있다. 더 빌겠다”고 답했다. 법안 처리를 위해 정부가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안전종합대책 관련 입법과제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연결돼 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자 감소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만큼, 현장의 안전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 집행뿐 아니라 관련 법률의 정비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은 사업주가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제도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입법 추진 상황이 주목된다.이번 국무회의에서는 산업재해 감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현장 인력에 대한 보상, 안전 관련 입법의 조속한 추진이라는 과제가 동시에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근로감독관들의 업무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일로 규정하며 이들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성과에 대한 포상과 격려를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동시에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의를 주문했다.올해 1∼9월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가 전년 동기보다 19.9% 감소하고,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산업재해 예방 성과를 현장 인력의 노력과 연결해 평가하는 동시에, 기업의 안전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가을 여행의 즐거움은 계절이 바꿔 놓은 풍경을 발견하는 데 있다. 부산 낙동강변에서는 황금빛 황화코스모스와 붉은 댑싸리, 분홍빛 핑크뮬리가 산책길을 물들인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고양이와 가까울수록 집사 불안도 ‘사르르’
고양이와 한집에 산 기간보다 서로 얼마나 가까이 교류하는지가 보호자의 기분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려묘의 유대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보호자의 부정적인 감정은 적었고, 생활 속 거리가 가까우면 보호자의 활력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일본 도쿄대·아자부대 공동 연구팀은 보호자 19명과 이들이 기르는 고양이 29마리를 한 달간 관찰했다. 설문으로 관계를 살피는 데 그치지 않고 양쪽의 호르몬 분비량과 일상에서 떨어져 있는 정도를 함께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측정 대상은 옥시토신과 코르티솔이었다. 옥시토신은 사회적 유대 형성에 관여해 ‘유대감 호르몬’으로 불린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호르몬이다. 연구팀은 두 지표를 보호자의 기분 평가 결과와 비교했다.고양이가 보호자 곁에 얼마나 가까이 머무는지는 블루투스 장치로 파악했다. 신호를 발신하는 비콘이 들어 있는 목걸이를 고양이에게 채우고, 보호자의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감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평소 생활을 유지하는 동안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추정했다. 눈에 띄는 결과는 고양이의 옥시토신과 보호자의 정서 사이에서 나타났다. 반려묘의 옥시토신 분비량이 많을수록 보호자의 코르티솔 분비량이 낮았다. 보호자가 보고한 분노, 우울, 불안, 혼란 등 부정적인 감정도 적은 편이었다.고양이의 행동 역시 호르몬 수치와 관련이 있었다. 옥시토신 수치가 높으면 사회적 접근 행동이 늘어났으며, 코르티솔 수치가 높으면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고양이의 생리적 상태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다.함께 있는 거리도 주목할 만했다. 보호자와 반려묘 사이가 가까울수록 보호자의 활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까이 머무는 동안 쓰다듬거나 함께 노는 기회가 더 많았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거리 정보 자체가 신체 접촉의 횟수나 교류의 질을 직접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오래 함께 살았다고 보호자의 기분이 더 긍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동거 기간이 길수록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 수준이 높은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나이 등 동거 기간과 함께 달라지는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져 정서 상태가 나빠졌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이번 결과만으로 고양이를 쓰다듬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참여한 보호자가 19명으로 적고, 각 지표가 서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보호자의 기분이 고양이와의 교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구분해야 한다.연구는 반려묘와 보호자의 관계를 이해할 때 사람의 감정뿐 아니라 고양이의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함을 보여준다. 접촉을 일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고양이가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교류가 중요하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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